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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부부의 ‘육아 전쟁’

‘해외 출장은 직장 생활의 활력소’라고들 하지만 워킹맘들에게는 성가신 업무의 연장일 뿐이다. 28개월, 9개월 된 두 딸을 키우는 워킹맘 최희경(가명·37) 씨는 해외 출장이 두렵다. 엄마한테서 떨어지지 않으려는 둘째 때문이다. 희경 씨는 지난주 홍콩으로 2박 3일 출장을 떠나면서 고민 끝에 둘째를 데려갔다. 친정 엄마가 미국에 있어서 시어머니에게 SOS를 쳤다. 시어머니가 동행해 희경 씨가 일하는 동안 아기를 봤다. 첫째는 낮에는 베이비시터가, 밤에는 남편이 보기로 했다. 희경 씨는 “둘째가 점점 더 엄마 ‘껌딱지’가 되는 것 같아 걱정”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 엄마만 찾는 아이, 워킹맘은 괴롭다

대기업에 다니는 강주현(가명·33) 씨는 육아휴직 8개월 만에 회사로 복귀했다. “정기인사에 맞춰 복귀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부장의 ‘권유’를 무시할 수 없었다. 8개월쯤 되면 젖을 뗄 때도 됐건만 아이의 젖에 대한 집착은 오히려 더 강해졌다. 낮 시간 동안 엄마의 부재를 보상받으려는 듯 엄마 품에만 안기면 젖을 찾는다. 애만 낳으면 키우는 건 걱정하지 말라고 큰소리쳤던 남편은 별 도움이 안 된다. 금융권에서 일하는 남편은 야근이 잦다. 주중 3, 4일은 밤 11시나 돼야 집에 온다. 야근 안 하는 날은 퇴근하자마자 피곤하다며 침대로 직행한다. 이 때문에 평일 육아는 주현 씨가 전담하다시피 한다.

중학교 선생님인 이정은(가명·38) 씨도 사정은 마찬가지. 여덟 살, 여섯 살 난 아들, 딸은 엄마만 찾는다. 정은 씨는 저녁 6시쯤, 남편은 8시 반쯤 집에 온다. 남편이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하루 1시간 반이 채 안 된다. 정은 씨의 불만은 남편이 주말에도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지 않는다는 점이다. 나들이하기 좋은 9, 10월 주말에는 남편 얼굴 보기가 더 힘들다. 9월 마지막 주에는 1박 2일로 회사 축구팀 전지훈련을 떠났다. 그 다음 주말에는 축구대회에 참가한다고 집을 비웠다. 그 다음 주에는 회사에서 단체봉사 간다고 또 나갔다. 정은 씨는 “어느 순간 애 아빠가 없는 게 당연하게 느껴졌고 차라리 없는 게 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 나름대로 한다고는 하는데…


6개월 된 아들이 있는 안창민(가명·35) 씨. 주말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를 보기 위해 소파에 앉자마자 불벼락을 맞았다. “아이가 벌거벗고 기어 다니는데 기저귀 채워줄 생각이 안 들어?” 안방에서 자는 줄 알았던 아내가 어느새 거실로 나와 레이저 광선을 쏘고 있었다. 창민 씨는 홧김에 TV 리모컨을 집어던졌다. “기저귀를 채워줘야 한다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다. 아내가 보기엔 성에 차지 않더라도 내 나름대로 아이를 보고 있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울컥한 창민 씨의 항변이다.

김승훈(가명·38) 씨는 아내가 지방 출장을 간 4일 동안 네 살짜리 아들을 보살피기로 했다. 4일 중 하루만 오후 7시에 퇴근할 수 있었다. 그날은 팀 회식이 있었지만 “아이 볼 사람이 없다”며 눈 딱 감고 불참했다. 회식하러 가는 동료들과 헤어져 집으로 향하는데 뒤통수가 따가웠다. 

○ 승진 포기해야 가능한 아빠 육아 

중앙 부처 공무원인 안봉근(가명·38) 씨는 내년에 아내가 육아휴직 1년을 마치면 본인도 1년 육아휴직을 할 생각이다. 휴직을 결심하면서 마음을 비웠다. 그는 “내가 장차관 할 인물도 아니고 은퇴 후 남는 것은 가족밖에 없다는 생각”이라며 “눈치가 많이 보이지만 결심을 굳혔다”라고 말했다. ‘그나마 공무원이라 육아휴직을 낼 수 있다’고 스스로 위로한다. 

민간기업에 다니는 아빠가 봉근 씨처럼 육아휴직을 하는 일은 아직 많지 않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아빠는 육아의 ‘보조자’ 역할에 그친다. 보조자가 된 아빠들은 육아에 서툴러지고, 서투르기 때문에 더 안 하게 돼 결과적으로 엄마가 육아를 전담하는 악순환이 생긴다. 

한국의 아빠들이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직장에 매여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영유아와 청소년 자녀를 둔 30, 40대 부모의 주당 노동시간을 조사한 결과 2013년 기준 30대 남성의 주당 노동시간은 47.2시간(여성 41.7시간), 40대 남성은 46.6시간(여성 42시간)이었다. 아빠가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이 엄마보다 하루 1시간 정도 더 긴 셈이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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